가을 나뭇잎에는
여름이 남긴 멍 얼이 있다

삼복 내내
지지고 볶고 싸우면서
일궈낸 삶의 자국들, 그래도
그 자리가 고운 것은
미움 중에도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빨갛고 노랗고.....,
아니다, 그것은 사랑이라기보다는 정이다
꽃 같지는 않기에

아무도 꺾지 않는다
겨울이 와서 命이 다하기까지
그냥, 두고
즐기면 되는 것이다.



 詩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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