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고운 눈이 왔습니다.
조용히 소리 없이 다가왔다 떠나가는
당신,
아 그래요,
당신,
당신을 잊을 뻔 했습니다.
그 맑고 맑은 당신의 눈,
푸르고 푸른 당신의 가슴,
오랜만에 당신과 함께 불러보는 마음의
합창,
당신과 함께 질러보는 벅찬 환호 ,
모두  당신을 사랑하는 목소리입니다.
돌아갈 수 없는 시절들을 밀어내고
살며시 내게 오신 당신,
난 당신을 에워싸고 바보처럼 빙빙 돕니다.
당신의 고운 손을 부여잡고 젖은 나무
등걸 위에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놓습니다.
멀리 타국에서조차 그토록 그리워했던
당신과 나의 사랑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그려나갑니다.



      詩 ; 최상구






눈이 내리네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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