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관

 

                          / 오세영




                    하루를 보면

밤과 낮이 별개 아니고

삶으로 보면

낳고 죽음이 또한 별개 아니라는 것은

오랜 동양의 가르침이지만

사랑과 미움 역시 그렇다는 것도

물을 보면 안다. 수력 발전을 보아라.

물이 또한 불을 만들어 냄이니

흐르는 불은 물이요, 위로 오르는 물은 불.

환하게 등을 켜 든 황혼의 장미는

수직으로 솟은 물이고

서늘하게 내 발등을 스치는 꽃뱀은

수평으로 흐르는 불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 살면서 굳이

사랑과 미움을 애써 분별치

말기를....





     Besame Mucho - Giovanni Marradi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