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게서 / 석여공
자글자글 게 눈 끓듯 찻물을 식혀
다관에 넣고 봄날을 우린다
봄날을 우리면 무슨 향이 날까
말하자면 봄날은 저절로 잘 우려진 차 맛이다
봄비 오는 소리로 졸졸 흐르지
찻잎 머금은 입술로 새 울지
배냇 아이 손사래로 벙그는 꽃에게서 봄을 건진다
매화꽃 피는 봄에게서는 벌써 우전 맛이 나는데
누가 먼저 봄을 덖어 소식 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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