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 박남희

아름다움만으로는 모자라
너는 그토록 많은 씨앗을 품고 있었구나

나는 너를 볼 때마다 난해하다
신은 왜
태양을 지상으로 끌어내려
저렇듯 욕심 많은 여자로 만들어 놓았는지

해설핏한 가을 날
아름다움으로도
열매로도 온전히 주목받지 못하고
쓸쓸한 논둑길을 혼자 걷고 있는 아내여

미안하다
약속인 듯 네 몸에 심어두었던
촘촘한 말들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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