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안부 / 나태주

 

골목길이 점점 환해지고

넓게 보인다

도시의 건물과 건물 사이가

점점 성글어진다

바람 탓일까

햇빛 탓일까

아니면 사람 탓일까

그래도 섭섭해하지 말자

우리는 오래된 벗

너 거기서 잘 있거라

나도 여기 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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