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어두운 하늘속을 지나
쥐똥섬 일출을 담으러 가는 새벽길엔
아직도 눈 이 살아 있습니다
목적지에 발 을 내 딛자마자
막막함과 황량함으로
깜깜하게 얼어붙어 있던 겨울바람이
반가운듯 내 귓볼을 때림니다
시시때때로 변화무쌍 하게
형태를 바꿔가며 빈덕을 부리는 하늘
벤뎅이 소갈머리 같은 눈치없는
오늘 새벽의 하늘은
사람의 마음을 닮은듯 합니다
빛 없는 어둠속에 갇혀
숨죽여 흐르던 물길이
내 상한 마음을 눈치채고
등대의 불빛을 훔쳐다가
작은도랑을 만들어 별 을 가두고
보석이 되어 반짝 거림니다
나도 거기에 갇혀
오래오래 반짝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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