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 윤 성 택
계단을 오르다가 발을 헛디뎠습니다
들고 있던 화분이 떨어지고
어둡고 침침한 곳에 있었던 뿌리가
흙 밖으로 드러났습니다
내가 그렇게 기억을 엎지르는 동안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내 안 실 뿌리처럼
추억이 돋아났습니다
다시 흙을 모아 채워 넣고
손으로 꾹꾹 눌러 주었습니다
그때마다 꽃잎은 말없이 흔들렸습니다
앞으로는 엎지르지 않겠노라고
위태하게 볕 좋은 옥상으로
봄을 옮기지 않겠노라고
원래 있었던 자리가 그대가 있었던 자리였노라
물을 뿌리며 꽃잎을 닦아 내었습니다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계단을 오르다가 발을 헛디뎠습니다
들고 있던 화분이 떨어지고
어둡고 침침한 곳에 있었던 뿌리가
흙 밖으로 드러났습니다
내가 그렇게 기억을 엎지르는 동안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내 안 실 뿌리처럼
추억이 돋아났습니다
다시 흙을 모아 채워 넣고
손으로 꾹꾹 눌러 주었습니다
그때마다 꽃잎은 말없이 흔들렸습니다
앞으로는 엎지르지 않겠노라고
위태하게 볕 좋은 옥상으로
봄을 옮기지 않겠노라고
원래 있었던 자리가 그대가 있었던 자리였노라
물을 뿌리며 꽃잎을 닦아 내었습니다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