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오는 소문에 / 황 인 종

너는 언제 찾아올 거니

모두가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지쳤다고

어서 오기를 갈망하는데

아직 때가 안 되었다고

꿈쩍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이웃의 마음을

모르는 척 눈감고 있으면서

너는 아무렇지 않다고

오는데 문제없다고

때가 되면 찾아온다지만

동장군 한파에 지치고 지친

성격이 급한 이웃들은

봄아 어서 오라고 아우성인데

들려오는 소문에

너는 아직도 준비가 덜되고

시간이 안 되었다고

저 멀리에서 바라보고만 있어

네가 마음의 빗장을 열어내는 것은

산골짜기에서 졸졸졸 노래하고

강가 버들가지가 기지개 켤 때

그때는 오지 말라 해도 찾아온다고

들려오는 소문에 연연하지 말라하네!

 

' 향기가있는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앉은뱅이꽃 / 나태주  (0) 2023.05.31
그리움 / 유치환  (0) 2023.05.06
즐거운 편지 / 황동규  (2) 2023.01.18
꿈을 위한 변명 / 이해인  (0) 2023.01.02
약속 / 박인환  (2) 2022.12.3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