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피렌체에서
이스탄불에서
석양을 만나고
양곤에서
페낭에서
무이네에서
일출을 보러 새벽길을 나섰다
그렇게 십 년이 갔다

이제 남은 십 년은 섬을 떠돌 생각이다
포구마다 내 문신을 새겨 놓고
화석이 되어 살다가
모래알로 부서져 해안이 될 테다

그렇게 저물어 갈 테다

 

    글 ; 김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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