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 정연복

 

세모는

왠지 차가운 느낌이다

날카롭게 각진 꼴이

볼썽사납다

네모는

무뚝뚝하고 뚱한 느낌이다.

 

동그라미는

느낌이 아주 다르다

 

그냥 편안하고 자연스럽고

순한 모습이다

 

동그란 조약돌을 쳐다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동그스름한 얼굴을 보면

친근감이 느껴진다.

 

하늘의 해와 보름달도

동그랗다

 

꽃잎에 구르는 이슬방울도

참 동그랗다

 

하느님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의 마음이

 

해와 달같이 이슬같이

동그랗기를 바라시나 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