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詩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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