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고 안개낀

섣달그믐 날

무주 리조트 풍경 입니다

 

새로 맞은 며느리를 덜 불편 하게 해 주고 싶어

우리가족은

설 을 여기서 쇠 기로 했습니다

 

저는

다른 식구들 보다 먼저 도착해서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날씨가 얼마나 포근 하던지,

무주 덕유산 골짜기도

겨울이 아닌 듯 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비 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봄 처럼 싱그러움은 덜 하지만

골짜기엔 안개가 자욱하고

나무가지마다 빗방울을 매달고 있고

바람이 부드러웠습니다

천천히 우산을 쓰고 걸었습니다

 

봄이나 겨울이나 여름이나 가을이나

그져 그져 스쳐 지나가는 바람들

무정하게도

딱 한번 있는 봄,

그 봄 을 벌써 기다립니다                                                                                                              

 

 

 

 

 


♪ Tonight We Love / Caterina Vale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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