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일력앞에서 꼼짝없이
다시 한해를 보내고
정월 대보름을 맞이해서
한옥마을을 누비는 청춘이 탐이 나
칠십을 앞에 둔 할머니들이
무작정 따라해 보기를
맘 먹고서
우리 옷으로 치장 했습니다
아이들 혼사를 치르고는
장농에 고이접어 두기만한 꼬까옷
입을 기회가 별로 없었읍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 속 풍경들을 찾아
한옥마을로 나와 치맛자락을 끄시던 날,
날 은 왜 그리 또 추웠던지요?
가슴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왜 그리
한 겨울의 눈발 같이 차갑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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