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은듯이 아물날 / 이정하
살다 보면 때로
잊을 날도 있겠지요
잊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무덤덤해질 날은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살다보면 더러 살 만한 날도 있겠지요
상처받은 이 가슴쯤이야
씻은 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함께 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내어
내 가슴의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
그대에 대해 영영 무감각해지기 위해서
G. Donizetti 의 Una Furtiva Lagrima
Giovanni Marradi (Piano)
집주변 인교저수지
내가 사랑하는 산책 길 입니다
자투리시간이 날때
아가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서기도 하지만
가끔 호수주변을 drive 하는 코스 이기도합니다
이 날은 살포시 내린 눈을 밟으려 아침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별스런 준비도 없이,
추운 날,
이른시간,
거기에 저수지 길을,
쌩고롬한 겨울아침을 무시하고 우숩게 여기고 나섰다가
날씨가 나를 무시한듯, 혼을 나고 돌아서면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되새겼던 날 입니다
나무 베는 것이 급하다 해서
무딘 도끼로 덤벼들면 헛수고일 뿐입니다.
도끼 가는 시간이 길수록 나무 베는 시간이 줄고
더 많은 나무도 벨 수 있습니다.목표의식도 중요하지만,
준비와 기본기는 더 중요합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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