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들
/ 김규성
들에 사는 것들은
거꾸로 부르면 한결같이 복수가 된다
들꽃은 꽃들이 되고
들풀은 풀들이 되고
들새는 새들이 된다
또 들은 힘주어 발음하면 뜰로 바뀐다
아스라한 들녘이
장독대 수련대는 뒤안의 뜰로
조금만 친하게 부르면
어느새 줄달음쳐 다가와 주는 것이다
김규성 시집 『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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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wning In The Rain / Band Zonder Na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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