川邊夜話

       

              /  김낙필


       


      칠흙같은 밤
      뿌연 가로등이 흐릿흐릿 내리는
      천변을 따라 갈대숲에 하얀 눈이 내리듯
      흔들리는 갈대꽃이 예뻐라
      별도숨고 달도숨고 오직 갈대 꽃불만 피었네
      사랑해요 사랑해요 오랫만에
      칠흙같은 세상이 아름다워라
      앞서거니 뒷서거니 갈대숲을 헤치며 가다가
      문뜩 뒤돌아보면 성당 불빛이 아련한데
      천국의 문으로 가는 길이 은혜로워라
       가슴이 부풀고 눈시울이 뜨거운건
      낮같은 세상아닌 나만의 까만 세상이므로
      아시나요 해오라긴지 두루민지 왜가린지
      냇가에 떠있는 길손만이 외롭다는걸
      내가 별이되고 달이되고 샛강이되는 그믐밤
      황금 물고기 거슬러 올라오는 소리 들으며
      걸어가네요
      밤안개가 내리나요
      관악,청계 골짜기들이 내려와 두런거려요
      나는 '백마강'을 구성지게 부릅니다
      三更 아무도 없는 천변을 걸으며
      이리도 행복 합니다

      아시나요
      그믐밤의 갈대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래서 얼마나 행복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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