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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도
/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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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가을에 오직 한 사람,
절대자를 위해 기도하고 그를 사랑하는 시간이 되게 해 달라고
소망 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내면을 충실하게 가꾸는 행위이기 때문 입니다.
내게도 ‘굽이치는 바다’와 같은
젊은 날의 열정이
‘백합의 골짜기’ 같은
중년의 원숙한 아름다움이 있었을 것 입니다
이제, 나도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세속적인 것을 조금씩 정리 하면서,
고독의 정신세계에 도달할 수 있는 날 이 열려 지기를.....
이 가을에,
겸손히
소망해 봅니다
이 시대의 목소리중 최고의 감성를 가졌다는 그리스의 여가수 " Haris Alexiou "...
영혼을 울리는 듯한 우수어린 그녀의 목소리는 이 가을
우리의 마음을 서늘하게
그러나
촉촉히 젖셔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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