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거짓말

 

 

 

        / 박종국

 

 

 

 

  이음새도 없이 연이어져 비어 있는 데다 가로막힌 데도 없어

  끝이 없어 보이는 하얀 색이었다

 

  가득 차 있을 때조차도 비어 있어 그 안에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거기에 속해 있지 않은 헛것이었다

 

  속해 있다 하더라도 곧바로 깨끗이 없어질,

 

  당신이 될 수 없었던 모든 것, 당신이 피할 수 없었던 모든 것을

  떠올리게 하는 무척이나 세련된 침묵이었다

 

  새하얀 거짓말 내부를 채우고 있는 모든 것은 사람이었고

  없어져야 할 것도 사람인, 그 내부는 전략적으로 비우고 있는

  하얀 색이었다

 

  가로막을 수도 없는, 모든 것을 되돌려주는

  하얀 공간이었다

 

 

 

 

 

 

  시집『새하얀 거짓말』천년의 시작 2011년

 

 

  충북 괴산 출생. 1997년<현대시학>등단

    시집<집으로 가는 길><하염없이 붉은 말>

 

 

 

 

 

 

                                                        
                                                                  Algemas  / Katia Guerr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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