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역에 가면
/강봉환
눈과 귀와 가슴으로만 가야 하는 역이 있다
하늘 아래 땅이 있고 그리고 거기 역처럼 보이는
어쩌면 걸어서 가는 게 훨씬 나은 역이 있다
물어물어 찾아 와도 다시 갈 길이 먼 역이 있다
물 맑은 계곡에 손 한번 담그고 한참을 산야에 묻혀
그렇게 강줄기 따라 가야만 하는 역이 있다
좁은 길 따라 어르신에게 양보하며 물어 찾다보면
다리를 지나고 폐교분교를 지나 마치 성냥갑처럼
거기엔 간판을 보고서야 겨우겨우 여기가 양원역임을...
번듯한 플랫폼 간판마저도 없는 간이역엔
주민들의 애환만이 서려있는 하늘아래 역이였다
철길 따라 걸어서 가는 게 왠지 편안한 양원역,
이 마을사람들이 지어 부친 양원역이라는 간판부터
그렇게 보통사람들만의 역이 거기에 우뚝 서 있다.
詩 가 있는 簡易驛
/ 최학
6백개가 훨씬 넘는 우리나라 기차역
그 가운데, 시인의 詩 작품에 등장하는 驛은 150여개쯤 된다고 합니다.
저자는 일곱 해 가까운 세월동안
이렇게 시를 쓰려고 역을 찾았다는데.....
시의 언어로
덮어 쓴 역을
다시금 평면적인 산문으로 조립하여
한 걸음 더 독자에게 친근히 다가가게 해본다는 의도 였다고 합니다.
Kari Tapio - Juna Kulkee(기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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