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자
/ 장석주
그대 아직 누군가 그리워하고 있다면
그대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대 아직 누군가 죽도록 미워하고 있다면
그대 인생이 꼭 헛되지만 은 않았음을
위안으로 삼아야 한다
그대 아직 누군가 잊지 못해
부치지 못한 편지 위에 눈물 떨구고 있다면
그대 인생엔 여전히 희망이 있다
이제 먼저 해야 할 일은
잊는 것이다
그리워하는 그 이름을
미워하는 그 얼굴을
잊지 못하는 그 사람을
모두 잊고 훌훌 털어버리는 것이다
잊음으로써 그대를
그리움의 감옥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
잊음으로써 악연의 매듭을
끊고 잊음으로써 그대의 사랑을
완성해야 한다
그 다음엔 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 시집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중에서 -
커피처럼 은은한 샹송 모음
시인은, 부질없는 그리움으로 번민하는 자에게 조용히 다가가
'잊자' 고 권유 하고 있는듯 합니다
삶이란....
끊임없이 기억해야할 것과 잊어버려서 좋을 것들 사이에서
우리를 혼돈에 빠지게 합니다
우리는 해가 바뀐 지금도
기억해야할 것들과 잊어버려야할 것 들 사이에서 아파하고 있습니다.
만남을 비껴갔던 우리의 운명도, 그 사랑의 약속도, 무심한 세월의 그림자도
이제, 기억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아파하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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