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피는 꽃

 

     / 도종환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 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 보낼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숲이 원하면 되돌려 줄 줄 알아
나무는 봄이면 다시 생명을 얻는다

변치 않고 아름답게 있는 것은 없다
영원히 가진 것을 누릴 수는 없다
나무도 풀 한 포기도 사람도
그걸 바라는 건 욕심이다

바다가지 갔다가 제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제 목숨 다 던져 수천의 알을 낳고
조용히 물밑으로 돌아가는 연어를 보라
물고기 한 마리도 영원히 살고자 할 때는
저를 버리고 가는

 

 

 

 

 

 

 

 

 

 

 

 

 

 

 

 

 

 

 

 

 

 

 

 

 

 

 

 

 

 

 

 

 

 

 

 

 

 

 

 

 

 

 

 

 

 

 

 

 

 

 

 

 

 

 

 

 

 

 

 

 

 

 

 

 

 

 

 

 

 

 

 

 

 

 

 

 

 

 

 

 

 

 

 

 

 

 

 

 

 

 

 

 

 

 

 

 

 

 

 

 

 

 

 

 

 

 

 

 

 

 

 

 

 

 

 

 

아중 벗꽃 길!
요즘 친구들 한테
만나자
전화가 오면
우리동네, 아주 멋진 카페가 생겼다고 강추 하는 곳 입니다
이 날 도여기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꽃 !
오래토록 지지 말았으면....

 

그러나 시인은, 말 합니다
꽃 은,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
꽃 은, 보낼줄 알아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
영원히 갖고 싶은 것
영원히 누리고 싶은것
다 욕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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