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밥상

 

 

        / 정영주

 

 

한쪽 창가에

잘박 쏟아진 햇빛 밥상이

반찬 없이도  풍성하다

수저도 들지 않고 맨손으로

햇살 한 움쿰 입 안에 넣고

와작와작 씹어 먹고

빨아 먹고 핥아 먹는데

한 줌의 햇빛도 인색했던 골방에서

오글오글 어둠을 먹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하려다 그만 먹먹해진다

그런 날이 있었던가 싶게

창을 타넘고 들어온 정오의 햇살에서

김이 솟는데

울컥, 횡격막을 들어 올리는

저 가난한 수저 소리

 

고봉의 햇살에서 퍼 올리는 기억 한술이

이렇고 뜨겁고 환하다니


 
 
 
 

Giovanni Marradi

아름답고도 슬픈 피아노 연주곡 모음

 

 

1. Innocence


2. Anna's theme
3. Friend
4. with you
5. Don't say 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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