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밥상
/ 정영주
한쪽 창가에 잘박 쏟아진 햇빛 밥상이 반찬 없이도 풍성하다 수저도 들지 않고 맨손으로 햇살 한 움쿰 입 안에 넣고 와작와작 씹어 먹고 빨아 먹고 핥아 먹는데 한 줌의 햇빛도 인색했던 골방에서 오글오글 어둠을 먹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하려다 그만 먹먹해진다 그런 날이 있었던가 싶게 창을 타넘고 들어온 정오의 햇살에서 김이 솟는데 울컥, 횡격막을 들어 올리는 저 가난한 수저 소리
고봉의 햇살에서 퍼 올리는 기억 한술이 이렇고 뜨겁고 환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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