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고 난 뒤,

아직도 지지 않은 은행나무 잎들이

저리 곱게 매달려 있네요.

 

늦은 가을이라 더 진해진 색들.

마지막 이란 말이 가슴을 아리게 하는 즈음.

작은 것들마저 등을 보이며 떠나가는 시간 입니다

 

 이별이란

언제라도

마음을 적시는 단어이지만,

 지는잎 들이 더 가슴을 아프게 하는 즈음 입니다.

 

고운 것들의 기억을

가슴에 담아두고 싶습니다

시간이 그리 넉넉지 않는 것을

 바람이 먼저 알고

비 가 먼저 알고

휘익 스쳐 지나가는 늦은오후 입니다

 

올려다 본 하늘에서

비가

울음을 울듯

곤두박질 치고 있었습니다

 

 

 

Scarborough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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