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가을

 

  실로 오랜만입니.

 까마득합니.

 

 지리산 자락의 정기와

 천년고찰 화엄사

 지리산 앞자락에 포근하게 들어앉은 절집,

 고찰이 주는 안온함과 웅장함은 

 이 날도

 넓은 품을 활짝 열어

 길손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

 

 유서깊은 고찰에 들어 선 순간

느끼는 그 가득함만으로도

충분한 가을 날 입니다

 

청명한 가을하늘을 보며

        구층암을 오르는 길은

무르익은 가을 냄새가 짙게 배어 있었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단풍들도

마지막 색의 축제를 하는듯

       석양에 비추고 있었습니다

 

     적당한 쓸쓸함이 베어있어

     늦가을의 우수가 착 감겨든 고찰이

     여행자의 마음을 가을로 수 놓고 있었습니다.

 

 

                       2015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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