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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눈발 이라면
/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
세상이 바람 불어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하여
잠 못 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읽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詩 입니다
그리고
반성이 됩니다
나도
누군가 에게
따뜻한 함박눈이 되었던가!
자주 못뵈는 소중한 이웃을 돌아 봤었던가!
눈발이 되어 가장 낮은 곳으로 겸허히 내려왔던가!
詩 는
살만한 세상을 꿈꾸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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