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암
/ 김낙필
남쪽 해남땅 도솔암에는
구름들이 놀러오고
저녁놀 붉게 물들어 눈시울 적시고
땅거미 질무렵 새들이 집을찾는
풍경소리 은은한데
사람 사는게 개뿔 뭐라고
난리치는 빌딩숲으로 사람들은 몰려가누
저 앞을 보라
눈부신 벌판과
가무룩한 섬들의 저녁 그림자를
고고히 바다는 잠들고
애써 바람 소리마저 숨 죽이는 도솔천
그 위를 걷는 암자
시간마져 슬며시 비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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