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낀아침 달리는 차안에서

 

 




얼마전

어릴적 고향 친구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여인들 다섯명이 참으로 오랜만에,

그것도

개암사 부근에 있는 산속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내려 뭉쳤습니다


난 이런 장소를 별로 좋아 하지않아

살면서 이제 두번째 입니다만


밤이 늦도록

옆 사람들에게 지적을 받아가면서,

어릴적 얘기로 꽃 을 피우는데

그  수다가 얼마나 살 맛 나게 잼 있던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새벽까지 소곤 댔습니다

 

"많은 번뇌는 때로 황홀하여 좋다" 고 억지를 부리는 친구,

"애써 기다리지 않아도 갈 것은 가고 올 것은 오더라" 며 해탈을 말하는 친구 

"그리운 것이 많으니 병들지 않드라" 며 낭만을 갈구 하는 친구

그 중에 속이 아픈일이 많았던 친구는 그냥, 따뜻한 웃음만 웃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 하니

누덕누덕 그리움이 차 오르는 그런 밤 이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집으로 오는길

안개 자욱한 시골길

모든것이 축복처럼 느껴지던 길 이

고요한 부안의 들녘길이

지금도 이 눈 에 선 합니다 


촉촉한 새벽아침

다시 만나고 싶은 풍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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