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모두 가지 못하고
하나의 길만 걷는 것이 안타까워,
수풀 속으로 굽어 사라지는 길 하나
멀리 끝까지 한참 서서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선 똑같이 아름답지만
풀이 우거지고 인적이 없어
아마도 더 끌렸던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도 걷다보면, 지나간 발길들로
두 길이 거의 같도록 다져지겠지만요.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 나는 한쪽 길을 또 다른 날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길이란 이어져있어 계속 가야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도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렇게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이 나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Ace of Sorrow - Brown & Dana (슬픈운명)






나도

그런일이 있었습니다

더 멀리 가다가 돌아 오는길 잊을까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돌렸던,


그 후로는 오랜동안

뭐라 하긴 해야 겠는데,


하늘의 별처럼 많았던 언어들이

깊은 바다속으로 다 빠져 버렸나

한마디 말도 생각이 나질 않아

아무말도 못했던.....




사진을 정리 하는데

문득 그 생각이,

...... 

.......

.......






                                 2016, 09, 20

                                  - 불갑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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