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언덕에 올라

 

 

      / 김세웅

 

 

기러기가 날으듯

별이 줄지어 날으는 밤입니다

지상에서도, 불빛이 떼 지어 줄 지어

멀리멀리 떠나가는 밤입니다

오늘은 밤 언덕에 올라

멀리 보이는 마을의 불을 바라봅니다.

줄을 잇는 불빛이 너무 아름답기에

나는 아직 사는 것이 두렵습니다.

먼 산과 나무가 앓는 짐승처럼

키를 낮추어

먼 하늘이 호젓이 가깝습니다.

더듬이에 불빛을 모으는 풀무치처럼

나는 가만히 무릎을 안고 웅크려 있습니다.

하마 불이 꺼질까 봐 무서운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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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 Go - Emma Shapplin



2016, 12, 13 해운대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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