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없는 사랑말고
저무는 들녁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 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시 :도종환
Tango Jill Cooper - Stefano Maccarelli
'돌아올것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의 마음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해운대 바닷가 풍경 (0) | 2017.06.25 |
---|---|
해운대 조선비치호텔에서 (0) | 2017.06.25 |
물을 좋아하는 여름꽃 수국(水菊) - 태종사, 부산 / L`immensita - 눈물속에 피는 꽃 (0) | 2017.06.24 |
내가 물 들고, 너도 물 들은 태종대 태조사 수국꽃 여름풍경 (0) | 2017.06.24 |
태종대 가는길 - 부산 (0) | 2017.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