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 이기철
내 지상에서 70년은 아름다웠다고
어느 날 내 일기장은 쓰리
푸른 시금치 잎을 먹고
안개 걷힌 들길을 걸어간 일 황홀했다고
아직 먼지가 되지 않은 참회록은 쓰리
황폐한 길과 건물들 사이에서
슬픔으로 반추하던 고뇌들이 날아가 水晶이 되었다고
고통의 술잔에 입술을 대며 바라본 하늘은 푸르렀다고
내 한 사람의 이름 앞으로 보낸 편지는 말하리
부르기만 해도 입 안에 초록빛 물이 고이는 풀꽃의 이름과
가끔 놀빛이 차양처럼 눈 앞에 걸리던
걸어온 만리길은 약속처럼 설레었다고
내 흙 묻은 구두는 외치리
그러나 지상의 노래들의 절반인 고통이여
기록 없는 마음의 病歷이여
네가 괴로움에서 즐거움까지 닿는 데는
또 몇 번의 가을이 바뀌어야 하나
dyango_-_morir_de_amor.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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