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다는 것은
두 발로
풍경과 마을을
한 땀 한 땀
박음질한다는 것이다
걷다 잠시 뒤돌아보면
풍경과 마음이
날실과 씨실로 어우러져 짜여진
옷감 한 자락
하늘 가득 강물처럼 흐른다
걷다 집으로 돌아오면
세상으로부터 찌들은 낡은 옷자락
바람결에 사라지고
내 영혼에 들어와 박힌
맑은 옷 한 벌
길 위에서 얻어 입은 날이다
詩 : 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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