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존경하는 선생님들 꺼 (김제 뜰)


        





정점(頂點)


       / 나금숙

 


열 나흘 물오른 달이 터질 듯이 차오른다
자고 나면 하룻밤 다르게
탱탱볼 언저리에 공기가 빠져나간다
달이 삭아 간다

명멸하는 것들의 궤도를
나도 따라 간다
이제 꽃피우려는 이들의 두근거림,
만개해 본 이들의 쓸쓸함

그래도 끝은 공평하다
시간 따라 모두 다 점點. 멸滅.
아는 이들은 안다


만개보다 더욱 좋은
반만 벙그는 은밀함을.


활짝 핀 꽃무리 속
몇몇 봄꽃들의
잎도 없이 피는
수줍은 정점을




 






 Haris Alexiou 

To Treno fevgi stis ok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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