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마음
/ 김재진
고궁의 처마 끝을 싸고도는
편안한 곡선 하나 가지고 싶다.
뾰족한 생각들 하나씩 내려놓고
마침내 닳고닳아 모서리가 없어진
냇가의 돌멩이처럼 둥글고 싶다.
지나온 길 문득 돌아보게 되는 순간
부끄러움으로 구겨지지 않는
정직한 주름살 몇 개 가지고 싶다.
삶이 우리를 속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삶을 속이며 살아왔던
어리석었던 날들 다 용서하며
날카로운 빗금으로 부딪히는 너를
달래고 어루만져 주고 싶다.
Bijan Mortazavi - Boghz
' 향기가있는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하루와 하루는 하루일 뿐 (0) | 2019.10.07 |
|---|---|
| 꽃무릇을 순례하다 / 김종제 (0) | 2019.10.05 |
| 꽃같은 행복 / 박시호 (0) | 2019.09.21 |
| 가을 그림자 - 김재진 / Alpay - Askinda Yalan (0) | 2019.09.21 |
| 목적지를 정하지 않았으니 멈추는 곳이 와온臥溫이다 (0) | 2019.09.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