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입니다
무게를 이기지 못해
힘없이 떨어지는 나뭇잎이
그리움 하나하나 내려놓는 거라면
아프지 않고 좋겠습니다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 하나 내 생을 같이 가야 하나봅니다
가을비가 가슴을 헤집는
미치도록 복받쳐 그리운 날입니다
처연하게 짓밟힌 악몽처럼
놓치지 않으려 치맛자락을 붙잡고
몇 날을 울어야 했던
그 아문 상처를 건드리는
가을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詩 ; 박가월
Standing In The Rain / Jesper Ran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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