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한 목을 매달고
익어가는 빨간 감들이
월담을 한 감나무에 몇 개 매달려 있다
감의 농익은 색깔은 아픈 듯하면서
달콤한 미각을 풍긴다
까치밥의 여유로움으로 겨울이 오고
들판에서 아무도 까치밥을 탐하는 자 없으니
참새들이 날아와
겨울을 캐어내듯이
부리로 빨간 피를 퉁기며
선혈을 물어뜯는다
나무에 피를 수혈되듯이
링거를 꽂아주는 새들이
하늘아래 유일한 의사들처럼
수술중이다
詩 ; 서창원
A Song For You / Pegg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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