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 숲으로 갔었다

안개의 덧문을 지나

일월과 이월 안에 갇힌 새들의 발자국을 꺼내러

겨울 물고기들의 소식을 들으러

연못은 그 심장까지 얼지는 않았으므로

심장까지 얼지 않기 위해 밤마다

저의 언 몸을 추슬렸을 것이므로

움직이는 물은 그 안에

꽃의 두근거림을 지니고 있으므로

꽃의 두근거림이 언 연못을 깨우는 것이므로

저마다 가슴 안에 얼음 연못 하나씩 가지고 있으므로

허공에 찍힌 새들의 발자국을 따라 갔었다

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

모든 것 속에 갇힌 불꽃을 보러

다시 깨어나는 깊이를 보러.

 

 

            詩 ; 류시화 





Message Of Love - Don Benne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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