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 / 석여공
끝났네
지난겨울 그렇게도 춥더니
이제야 꽃샘바람 녹고 봄비 온다네
아 누가 저 비 맞고 와서
불 없는 방 바람벽에 녹슨 마음을 거실라나
오래도록 앉아서 꿈 꾸실라나
촛농 사그라진 새벽에라도 환하게
별빛 총총 깨어 있을라나
북어국 없이도 고봉밥 없이도
내내 따뜻하실라나
Haris Alexiou &Min Kourastis Na M'Aga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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