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산은 이유 없는 반항처럼
툭툭 건드리면 발끈하며 꽃을 피운다
누군가는 대포를 쏘듯이 꽃이 핀다고 말했지만
소리 없이 펑펑 터지는 꽃들에 어지럼증이 도진다
창 너머로 산이 원색의 벽지로 도배하는 걸
바라보며 세한도 액자를 떼어냈다


    봄산  중에서 -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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