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좋다는 산사를
물어물어 찾아갔더란다
늪에 빠지고
가시에 찔리고
짐승에 물리면서
벼랑끝에 다다르니
절은 없고
풍경만 요란하게 흔들리는데
문득 소리 그치고
발 아래
꽃들로 눈이 밝아졌더란다
독경 소리가 들려
귀를 가까이 하니
꽃속에
절 한 채씩 숨어있었더란다
문 열어젖히고
미륵 아래 엎드려 절을 하는데
꽃 한 송이 던져주었더란다
밖으로 나가
꽃이 되라고
꽃속에 내가 있으니
꽃마다 울긋불긋
삼천배 절 드리라고 하더란다
詩 ; 김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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