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꾸려놓고

돌아오기전날,

그냥 뒷 뜰에서 서성이며 놀다가

소파에 앉아 얘기 하다가, 뭔가를 잃어버려 허전한 사람처럼,

시간을 때우듯, 그렇게 보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돌아 가야 하는데,

여기도 저기도 다 마음에 걸림니다

뭐하나 제대로 변변하게 해 줄수없음이 마음에 걸림니다

너무나 당당하고 씩씩해서 더 마음에 걸림니다

자식!

줘도 또 주고싶은 도둑!

그 말이 정말 맞는것 같습니다

 

 

내가 사는곳의 봄이 많이 그리웠습니다

흐드러지게 피워있을 강변의 버들강아지, 개나리, 사과꽃, 복숭아꽃 도....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돌아 가기는 가야 하는데

그럴일도 없는데

가슴에 멍이 들어 있는듯 아립니다

아퍼 죽겠습니다

 

노을이 이쁜날

집 앞 호수가에 앉아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해서

우리들의 뒷 모습을 꼭 한장 찍어보자 했는데,

생각해 보니 그렇게 못 한것이 못내 지금도 아쉽습니다

 

 

 

 


Dance of the Clauds / Ori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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