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 이남일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대순은 연한 몸을 밀어 올린다.
한 마디 또 한 마디
꿈의 마디를 밀다 보면
손끝은 문득 숲을 제치고
눈부신 햇살에 닿는다.
풀잎 같은 대나무는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오직 푸른 꿈을 향해
촘촘히 세월의 마디를 세운다.
그리하여 마디뿐인 육체는
단단한 절개만 남아
꺾어도 부러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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