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詩想)/강민경
토실토실한 흰 뭉게구름 떼
바람에 안기어
코발트 빛 하늘 무대를 여네
잔디 위에 누인 푸른 내 귀로는
들을 수 없는 그, 소리 소문들은
내가 보낸 문자메시지 없이도
양 떼였다가, 문지기였다가,
고릴라였다가, 아기곰이라 쓰네
수백년 펄럭였을 저 옷자락 이름들
구름이 고발 하고 싶은 바람 소리였는가
내 가슴에서 우러나는 고요
샘물처럼 고인 심연에 스민 수십 년이
메마른 시상(詩想)을 들썩여
구름이 고백하고 싶은 바람 소리를 들어
귀 쫑긋 세운 눈빛 맑아
강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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