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이 완연한 날
쌍계사 벗꽃들이 솜방망이 처럼 부풀어 곱디고운 날
친구들과
남원, 곡성, 구례, 하동, 독일마을, 미국마을을 보면서
남해 다락마을 까지 접수했습니다
물도
빛도
내음도
봄도
흠씬 물들었던 날
넘치지 않은 봄 장난이
가슴으로 파고드는 바람을 간지럽히고
산벗꽃과 푸르름이 덩달아 피어나니
먼 산들은 훨씬 가까워 보였습니다
아직도 철이 없는 나는
해마다
봄 이 오면
나라가 어찌되든
집안꼴이 어찌되든
봄나들이나 댕기면서
꽃길을 따라
산 길을 따라
흐르는 물길을 따라
푸르렀던 날 을 기억해 내며
다시 꽃을 피우고
계절을 노래하고 싶어집니다
월악나루의 청풍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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