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이역 / 정공채
피어나는 꽃은 아무래도 간이역
지나치고 나면 아아,
그 도정에 꽃이 피어 있었던가.
잠깐 멈추어서
그때 펼 것을, 설계
찬란한 그 햇빛을.....
오랜 동안 걸어온 뒤에
돌아다보면
비뚤어진 포도에
아득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제 그 꽃은 지고
지금 그 꽃에 미련은 오래 머물지만
져 버린 꽃은 다시 피지 않는걸.
여숙에서
서로 즐긴 사랑의 수표처럼
기억의 언덕 위에 잠깐 섰다가
흘러가 버린 바람이었는걸....
지나치고 나면 아아, 그 도정에 작은
간이역 하나가 있었던가.
간이역 하나가
꽃과 같이 있었던가.
'아름다운 山河'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알수없는 그리움은 나를 방황케 한다 / 옥천길 새벽 (0) | 2021.05.28 |
|---|---|
| 고향땅 저문 들녘길을 걷다가 (0) | 2021.05.27 |
| 날이 저물면 작약꽃도 (0) | 2021.05.22 |
| 언어는 정신의 지문 , 최명희 문학관 (0) | 2021.05.22 |
| 신록이 푸른나무에 걸린 燃燈은 더욱 붉다 (0) | 2021.05.1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