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과 이미 사이 / 박노해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
' 향기가있는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 편지를 읽는 저녁 / 황영선 (0) | 2022.06.10 |
---|---|
바닷가에서 (0) | 2022.06.07 |
팔복예술공장, 봄날은 간다 (0) | 2022.05.15 |
나무는 / 류시화 (0) | 2022.04.28 |
방문객 / 정현종 (0) | 2022.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