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뼈 속을 적신다 뼈저린 그리움 때문에 죽어간 영혼들은 새가 된다 비가 내리는 날은 새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날 새들은 어디에서 날개를 접고 뼈저린 그리움을 달래고 있을까 비속에서는 시간이 정체된다 나는 도시를 방황한다 어디에도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도시는 범람하는 통곡 속에서 해체된다 폐점시간이 임박한 목로주점 홀로 마시는 술은 독약처럼 내 영혼을 질식시킨다 집으로 돌아와 바하의 우울한 첼로를 듣는다 몇 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날이 새지 않는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목이 메인다 (이외수님의 "비에 관한 명상"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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