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 / 정연복

살을 에는 찬바람에 알몸으로 버티며

억척스레 살아가는 겨울나무같이

길고도 길게만 느껴지는 추운 겨울에는

가까스로 살아만 남아도 잘하는 거다.

 

겨울 너머 봄은 반드시 오고야 만다는

철석같은 희망으로 굳센 믿음으로

춥고 괴로운 긴긴 겨울 동안에는

삶의 뿌리 하나 지켜 가는 걸로 충분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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