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詩  / 이동원 노래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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